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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4 08:20
[뉴스] 특허괴물 횡포에 맞선 특허보험
 글쓴이 : KORUS
조회 : 4,755  
지식재산(IP) 관련 금융산업의 발전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올리거나 특허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면서 이자수익을 내는 전형적인 금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특허를 보험 비즈니스로 진화시킨 사례도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식재산 보험` 비즈니스 분야에서 쌍벽으로 꼽히는 미국 RPX와 AST 본사를 방문해 이 회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특허보험 사업 현황과 미래를 들었다.

◆ RPX "특허 구매로 리스크 해방"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가 내려다보이는 스튜어트타워.

옛 부둣가에 위치한 이 빌딩에는 특허관리에 대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세계 최대 특허괴물인 인텔렉추얼벤처스(IV)를 비롯한 주요 NPE(특허관리전문기업)들과 `창과 방패` 대결을 벌이고 있는 RPX(Rational Patent)는 창업한 지 3년이 채 안 된 2011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창업한 지 만 4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 회사는 특허금융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세계 유수 IT기업, 펀드 등을 등에 업고 칼을 휘두르는 NPE들에 맞서는 방어형 서비스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존 앰스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십 차례 인터뷰 요청을 한 끝에 지난 11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RPX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만났다. IV와 반대 진영에 서 있지만 앰스터는 사실 IV 핵심 간부 출신이다.

앰스터는 "엄밀히 말하면 보험은 아니지만 일종의 보험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PX는 기업들을 특허침해 리스크에서 해방시켜 주는 서비스 제공자"라고 말했다. 보험은 규제산업이다. 이 분야는 별다른 감독당국이 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보험업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RPX의 궁극적 목표는 특허를 사고파는 데 중간에 있는 청산결제기관(clearing house)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를 비롯한 모든 지식재산을 자기 손에 쥐고 거래 창구가 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RPX는 보험료 성격인 연회비를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 연회비는 기업 매출, 영업이익에 따라 차등화 한다. 연간 최대 70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회원사는 13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같은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모두 회원사다.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회사까지 회원으로 참여했다.

RPX는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1~3분기에 매출 1억4600만달러를 올렸다. 이 기간 순이익은 3480만달러로 매출 대비 23.8%에 달했다. 2009년 328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1년 1억5400만달러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RPX는 지난달 애플 구글 삼성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모아서 코닥 특허를 5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애플과 구글은 각자 코닥 특허를 사들이려고 나섰지만 같은 컨소시엄에 들어왔다.

매출이 일정 수준 이하인 기업에 대해서는 특허침해 피소 시 소송비용 등을 지원하는 순수 보험형 서비스도 도입했다. 앰스터는 "RPX는 특허 구매력(Buying Power)으로 기업들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AST "HP 등 23곳 이사회 구성"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서쪽으로 약 20마일(32㎞)을 달려가면 램버트빌(Lambertville)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인구는 4000명에 불과하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시냇가 한쪽 한 허름한 건물에 AST라는 간판을 단 회사가 있다.

특허방어 비즈니스를 최초로 사업화한 AST(Allied Security Trust) 본사다.

2007년 1월 설립한 이 회사는 주식회사가 아니다. 일종의 신탁기금이다. 매커디는 "AST 경쟁자는 금융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NPE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NPE 주변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특허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확보한 특허를 좋은 값을 받고 행복하게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AST는 RPX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회비를 받는다. 가입비 15만달러에 연회비는 20만달러로 고정돼 있다. AST는 이제까지 23개 회원을 확보했다. 매커디는 "주주가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순전히 회원사 이해관계에 맞춰 특허를 사들인다"고 말했다. IBM HP 필립스 시스코 인텔 오라클 소니 등 23개 회원사 모두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이 중에서 15%가 아시아계 회사이고, 한국 기업이 1곳 포함돼 있다.

그는 "AST는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고전적 의미의 보험사는 아니지만 잠재적 손실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한 발 앞선(enlightened) 보험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이 벌어지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소송 위험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AST는 성격상 비영리재단에 가깝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궁금했다. 매커디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방어 목적으로 특허를 사고팔면서 어떤 특허는 투자 대비 10% 이익을 내기도 하고 최대 3배까지 이익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커디는 "우리는 특허시장에 잠재 매수자이기 때문에 수많은 특허 매입 의뢰를 받는다"며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이들 중에서 방어 목적으로 살 수 있는 특허를 선별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만5000여 개 특허를 검토하고 이 중 5%를 진지하게 분석하며 약 1.5%를 사들인다고 소개했다. 이제까지 사들인 특허는 1100여 개에 달한다.

그는 "특허분쟁으로 단 한 번이라도 소송을 당한 기업이 2만개에 이르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특허소송은 IT기업에 그치지 않는다"며 "금융회사는 물론 월마트 타깃 같은 대형 유통업체도 이런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매커디는 "한국 기업들은 특허분쟁에 선제적으로 미리 대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출처> 매일경제: http://vip.mk.co.kr/newSt/news/planning_news_view.php?sCode=111&t_uid=20&c_uid=950395&pCode=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