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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24 14:59
[뉴스] 글로벌 공룡들 줄줄이 白旗… '특허소송 무적' 서울반도체
 글쓴이 : KORUS
조회 : 3,681  

[LED업계 특허강자 된 비결]

- 독하게, 집요하게 기술 확보
매년 매출 10% R&D 쏟아부어… 20여년간 특허 1만2000건 쌓아
변리사 등 특허팀도 공격적 대응

LED 세계 1위와 '3년 전쟁' 당시 "승소할때까지 머리 안자르겠다" 이정훈 대표의 '장발 투혼' 화제

삼성전자애플은 배상금 1조원을 넘나드는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에서 특허 소송은 회사의 명운(命運)을 가를만큼 치명적인 위협이다. 웬만한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굴복하기 일쑤다. 그런데 글로벌 IT기업들과 과감히 특허로 맞붙어 줄줄이 승리를 거두는 국내 중견기업이 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업체 서울반도체다.

올 들어서만 미국 TV제조업체 커티스(Curtis)와 크레이그(Craig)가 이 회사에 백기(白旗)를 들고 로열티를 내기로 했고, 일본 렌즈제조기업 엔플라스(Enplas)의 특허 3건은 이 회사의 공격에 모두 무효 처리됐다. 세계 LED업계 1위인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을 비롯해 필립스도 이 회사에 덤볐다가 반격을 당하고, 서로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물러섰다. 남들은 글로벌 대기업과 분쟁에 휘말릴까 두려워하는데, 특허 전쟁에 수시로 나서 번번이 승리하는 서울반도체의 비결은 뭘까.

LED업계 '특허독종'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전등이나 스마트폰,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에 들어가는 빛을 내는 좁쌀만한 크기의 'LED 칩'을 만든다. 연 매출은 1조원 안팎으로 세계 LED 시장 6위다. 이 중견기업이 쟁쟁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비결은 1만2000건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이다.

서울반도체의 국가별 특허 보유 현황. 서울반도체 매출 추이.

서울반도체가 특허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는 비결이 있다.

첫째,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집요하게 매달렸다.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체는 매출의 평균 1%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20년 이상 연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해왔다. 작년엔 981억원을 투자했다. 300여명의 연구원들을 독려해 20여년간 쌓은 특허가 1만건이 넘는다.

둘째, 조직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었다. 이 회사는 변리사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특허팀을 두고 있다. 조직원 숫자를 공개하지 않지만 두 자릿수 인원이라고 했다. 1만건이 넘는 특허를 유지하는 비용만 1년에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이정훈 대표는 "기술 기업에 독자 기술과 특허는 생명"이라며 그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의 '장발 투혼'

셋째,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특허 공격이 들어와도 후퇴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갔다. 서울반도체가 세계 LED업계에서 '특허 독종'이라고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그 때문이다. 2006년 세계 1위 LED 기업인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의 3년에 걸친 특허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니치아는 필립스·삼성·LG보다 LED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 높을만큼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청색 LED를 이 기업에서 개발했다. 이 업체가 매출이 절반도 안되는 서울반도체에 '반도체 패키징(포장) 디자인을 베꼈다'고 소송을 건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울반도체가 망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되레 니치아가 서울반도체 기술을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싸움은 한국·일본을 넘어 미국·영국·독일 등 5개국의 법정에서 30여개 소송으로 번졌다. 소송 비용만 600억원으로 회사는 적자 상태에 빠졌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소송이 한창이던 2007년 말 이 대표는 '이길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며 장발(長髮)을 선언했다. '건강해야 이길 수 있다'며 담배도 끊고, 아침마다 조깅으로 체력을 다졌다.

새벽 3~4시라도 소송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변리사에게 전화를 걸 정도로 매달렸다. 이병학 경영지원 담당 사장은 "로열티를 한 번 물어주기 시작하면 영원히 상대방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고, 업계 평판도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 힘들어도 절대 소송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넷째, '전문가 네트워크'를 철저하게 활용했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20여명의 국내외 기술고문을 두고 있다.

청색 LED를 개발한 니치아 출신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남기범 중앙연구소장은 "특허 소송은 변호사 선정을 비롯해 모든 과정이 철저한 정보싸움이기 때문에 인적(人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적으로 정직하다 해도 외국에선 민간 배심원제를 채택하는 경우도 많아 최종 판결까지는 늘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서울반도체가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굳세게 반격하자 결국 니치아는 3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서울반도체와 특허를 공유하는 영구(永久)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그제야 이 대표는 어깨까지 내려왔던 머리를 잘랐다. 2011년 필립스도 서울반도체에 소송을 걸었다가 반격을 당한 뒤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는 서울반도체는 올해 글로벌 LED 업계의 불황에도 연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학 사장은 "내수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소·중견기업엔 특허 경쟁력이 필수"라며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20여년간 장기적으로 특허에 투자해온 것이 서울반도체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출처: ChosunBiz.com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3/2015122303813.html?main_hot3)